글/시,수필,일상

할아버지 지팡이

vcomo 2008. 4. 12. 09:38
 
 

 

 
 
 
주인 떠난
할아버지 아파트 정리하던 날.
 
 
할아버지 손때 묻은
수북한 이삿더미 사이에서
 
 
손자의 눈에 꽂힌
할아버지 지팡이.
 
 
돌아가신 할아버지
살아 돌아오신 것처럼
기뻐하는 손자.
 
 
 
반짝반짝 광을 내어
책상 옆에 모셨다.
 
 
 
이 세상
부귀영화 모두 버리고
떠나셨지만...
 
 
 손자의 가슴 속에
사랑으로 살고 계신다.
 
 
 
마지막 삶 지탱하셨던
꼿꼿한 지팡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