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omo
2008. 12. 3. 07:57
땅 / como
산 아래 작은 땅.
생긴 건 반듯하건만...
햇볕이 비치지 않았어요.
산이 너무 높아서
그늘만 만들어 놓았었죠.
풍성한 농작물 길러 내려고
밤낮으로 일했지만
수확이 없었답니다.
말라버린 풀 가지를 보면서
땅은 엉엉 울었어요.
겨울이 오면 추운데,
볏짚 한 가닥 없으니, 죽어 버릴 것 같아.
너무 추워~~
가여운 땅의 마음이
하늘까지 통했을까요?
어느 날,
아랫마을 농부 아저씨가
황금 마차에 황금 볏짚을 가득 싣고 오셨답니다.
벌거벗었던 땅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어요.
이제 땅은 춥지 않답니다.
새봄이 올 때까지
황금 이불을 덮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