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omo 2007. 3. 11. 21:29

 

 

원피스 / 송은희

 

 

8년 전에 만들어 입은 원피스

 

 

아무런 장식도 없고,

 

지퍼조차도 없는

 

머리통만 집어넣으면 입혀지는 옷

 

아주 간단한 원피스랍니다.

 

 

입고나면 너무 편한 옷

 

날씬해 보이기까지 해서

 

마음에 쏙 드는 원피스랍니다.

 

 

오븐 앞에서 일할 땐 시원한 작업복으로

 

싹 다려서 카디건만 걸치면 우아한 외출복으로

 

백화점에 걸려있는

 

몇 십만 원짜리 옷과도 바꿀 수 없는 옷

 

그런데 하도 빨아서 구멍이 나버렸습니다.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바느질 선을 따라 오렸습니다.

 

새천 위에 올려놓고 그대로 자르니

 

옆선만 박으면 원피스 완성!

 

내일부턴 다시 편한 옷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정말 쓸모 있고, 사랑스런 원피스죠?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쓸모있고, 사랑스런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