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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수필,일상

해후

 

 

 

 

 

 

 

 

로션이 똑 떨어졌다.

 

화장대 귀퉁이에 쳐박혀있던 샘플.

 

얼굴에 바르고

 

화장을 하고

 

볼 터치도 했다.

 

 

나름대로 신경 써서

 

외모를 장식하고..

 

서울 나들이를 갔다.

 

 

친구랑 수다 떨다

 

화장실에 들렀는데..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뽀얀피부 하나만을 자부심으로 알고 살았는데

 

얼굴이 이상하다.

 

거무틱틱한 게.. 아! 슬프다.

 

이젠 피부마저 나를 외면하네? 흑흑

 

 

 

착잡한 심정으로

 

집에 돌아와 세수를 해버렸다.

 

'앞으로 대인관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아침에 발랐던 샘플 로션을 바르려는 순간..

 

어머? 이게 뭐야?

 

이건 로션이 아니고 폼 클렌징이넹??

 

클렌징 크림 위에 화장이 먹을 리 없었다.

 

 

 

아!! 내 눈이 맛이 갔구나.

 

그래도 다행이다.

 

 

눈이야 돋보기로 가릴 수 있잖아?

 

호호

 

 

 c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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