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이사 오던 그해 봄
아주 작은 애기 포도 나무를 심었다.
변변한 비료도 못 얻어먹고..
햇볕과 빗물만 먹고 자란
포도나무가...
키는 많이 작은데..
똘망스런 포도를 많이 매달았다.
빨래 너는 나에게
자꾸 말을 시킨다.
한 번 먹어 보라고..
얼마나 달콤한지 모른다고..
수건 한 장 널고, 포도 한 알 따먹고..
양말 두 짝 널고, 또 따먹고..
팬티 한 장 널고, 또 먹고..
.
.
.
아예..포도 나무 아래에
웅크리고 앉았다.
"너 진~짜 달콤하다..."
"아~~배불러."
포도가 동날쯤이면...
고 옆에 작은 배나무가 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