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 송은희
나는 산에 사는 다람쥐
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한다.
사계를 통하여 많은 선물을 준다.
신선함, 아름다움, 달콤함, 성숙함...
향기에 취해서 오르다 보면
깊은 곳은 입산금지
우뚝 솟은 우직함에서
도리를 깨닫고 겸손을 배운다.
정해진 궤도와 질서가
때로는 버겁기도 하다.
낙엽이 되어 볼까?
가을바람 등에 업고
날아 가 버릴까?
그래봤자 나는 ...
산에 사는 다람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