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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수필,일상

이사 가던 날~~

 

 

 

 

 

 

 

 

by como

 

어릴 적 제 소원은

 

이사 한 번 가보는 것이었답니다.

 

유난히 욕심이 없으시고

돈 보기를 돌 보듯 하신 아버님께서는

 

제가 태어나기 일 년 전에 산꼭대기에 집 한 채 지으시고..

50년을 그 집에 사셨답니다.

 

제가 결혼을 하고..

아들 둘을 낳고도..한참을 그 집에 사셨죠.

 

도시 재개발로 그 동네가 아파트로 변하면서..

아파트 딱지 하나 건지시고..

새로 입주하신 아파트에서 7~8년 사시다가..

지금은 하늘나라로 입주하셨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커다란 친구 집이 부러웠고

 

항상 그 길만 걸으시는 아버지가 답답하게도 생각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저희 아버님은 일찍이 도를 통달하신 분이었던 것 같아요.

 

모두 두고 떠나는 인생.

우리가 떠날 땐..

 

이 세상에 처음 왔을 때

발가벗은 그 모습 그대로

홀연히 떠나건만...

 

우린 너무 욕심과 집착이 많아요.

그죠?

 

조금씩 조금씩 ..

덜어 내기로 합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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