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먹고 남은 인절미
냉동실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
오랜만에 냉장고 청소하는 날
울고 있던 인절미를 찜통에 쪘다.
시간이 약간 오버 됐나 봐.
형태도 없이 일그러졌다.
버릴 수도 없고...
고추장에 케첩 넣고 빨간 소스를 만들었다.
일그러진 인절미를 살살 버무려서
참기름도 한 방울 똑똑.
내용 모르는 아들이
치즈 넣었냐고 맛있게 먹는다.
처치 곤란했던 인절미도 처분하고
냉동실도 넓어졌는데
왠지 찝찝하다.
엄마가 이러면 안 되는데?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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