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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수필,일상

고백

 

 

 

 

명절에 먹고 남은 인절미

 

냉동실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

 

오랜만에 냉장고 청소하는 날

 

울고 있던 인절미를 찜통에 쪘다.

 

시간이 약간 오버 됐나 봐.

 

형태도 없이 일그러졌다.

 

버릴 수도 없고...

 

고추장에 케첩 넣고 빨간 소스를 만들었다.

 

일그러진 인절미를 살살 버무려서

 

참기름도 한 방울 똑똑.

 

내용 모르는 아들이

 

치즈 넣었냐고 맛있게 먹는다.

 

처치 곤란했던 인절미도 처분하고

 

냉동실도 넓어졌는데

 

왠지 찝찝하다.

 

엄마가 이러면 안 되는데?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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