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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수필,일상

목소리

 

 

 

 

 
여고시절 버스 안에서
 
내 옆에 머리를 두 갈래로 땋은
 
가냘프게 생긴 여학생이 섰다.
 
무거워 보이는 책가방을 들고..
 
 
앞 자리에 앉았던 남학생이 가방을 받아줬다.
 
"어머~~감사합니다~~"
 
목소리도 정말 가늘고 예뻤다.
 
 
그 남학생 체면상 내 가방도 받아줬다.
 
'나두 예쁘게 인사를 해야 할텐데..?'
 
침을 두어 번 삼키고 예쁘게 한다고 인사를 했는데...
 
"감사합니다."
 
너무 크고 퉁명한 목소리에 남학생이 놀라는 눈치다.
 
사실 나두 너무 놀랐다.
 
'내 목소리는 왜 이렇게 크고 못 생겼을까?'
 
.
.
.
.
.
우리 집 식사 시간
 
남편이 국이 모자라는 눈치다.
 
"주방에 국 더 있어요."
 
아들이 밥을 더 먹으려는 눈치다.
 
"밥통에 밥 많다."
 
난 이런 식으로 굵고 짧게 말을 한다.
 
목소리가 안 이뻐서...
 
ㅋㅋ
 
 
 
 
 
 
 c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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