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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수필,일상

* 10 년 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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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곳은 어떠세요?

 

하룻밤 사이에 너무 멀리 떠나셨어요.


아버지와 마주 보며 마시던


커피 향이 지워지지도 않았는데…

 

마지막 일줄 알았더라면


인사라도 정중히 드렸어야 했는데.

 

다음에도 또 다음에도


아버지는 계실 줄 알았었는데…

 

아버지가 계시던 자리엔


슬픔과 허전함이 앉아 있어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요?

 

아버지께서 베풀어 주셨던


은혜와 사랑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그곳은 어떠세요?

 

아버지가 아끼시던 붓과 화선지


제가 가져 왔어요.


가끔씩 그림 그려서 편지 보낼게요.

 

아버지 뵈오려면


시간이 꽤 많이 흘러야 할텐데…

 

그때까지 잘 지내세요.

 

아버지랑


흡사한 얼굴의 작은딸


잊어 버리시면 안돼요?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작은딸 은희 올림

 

- '송우리'에 계시는 아버지를 뵙고 와서...

   1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섰던 편지 꺼내봅니다.

   부치지는 못하고, 제 마음에 남아있는 편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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