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없는 날이라 큰아들이 다녀갔다.
항상 건강하고 너무 밝은 아들이다.
성격까지 낙천적이라 아들과 얘기하다 보면
이 세상에서 안 될 일이 하나도 없는듯하다.
시골에 묻혀 사는 엄마에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요즘은 뭐가 유행이고, 인기있는 음식은 뭐고...
도움이 될 거라면서, 내 컴에 포토샵을 깔아 놓았다.
동생에게 부탁도 잊지 않는다.
"엄마 컴퓨터가 느리니까, 네가 자주자주 check 해 드려라."
어느덧 엄마의 생활을 걱정해 주는 청년으로 불쑥 자란 아들이 대견스럽다.
반면에 세월이 너무 덧없이 흐르것 같아 허무하기도 하다.
반찬을 싸들고 아들은 또 떠났다.
희망찬 내일을 준비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