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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수필,일상

인연

 

 

 

 

서울에 살았을 때

제가 즐겨 찾던 곳이 있습니다.

동대문의 원단시장,

 

새로 나온 원단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의류회사나  의상실에서 쓰고 남은 자투리원단을 파는 곳.

잘 고르면 정말 좋은 수입 원단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자주 들르던 원단골목.

제 삶의 빼놓을 수 없는 기쁨이었답니다.

 

그곳에 가면, 또 하나의 세상이 펼쳐지지요.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들...

진실된 삶의 모습에 숙연해지곤 한답니다.

대를 잇는 직업이라 얼굴들은 거의 바뀌질 않는답니다.

 

오늘은 그곳의 인연들을 만나러 갈 거예요.

서울에서 친구모임도 있고, 친정엄마도 찾아 뵈야하고...

겸사 겸사.

 

살아 기면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인연들.

시간이 흐르면 어느새 정이 흠뻑 들어 버리고...

헤어질땐 아쉬워하고...

 

제가 당신을 만난 것도 우연은 아닌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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