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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수필,일상

사랑하며 살아요.

 

 

 

 

 

 

 

하루 종일

마늘을 깠다.

 

 

50개씩 묶음을 만들어서

보일러실 한쪽 벽을,

마늘로 도배해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아줌마.

 

 

60포기 김장하고,겨우내 까먹고도...

6묶음이나 남았다.

 

 

같은 시기에 구입해서

같은 장소에 보관했는데...

 

어떤 건 너무 싱싱하고,

어떤 건 퍼렇게 썩어버렸다.

 

 

인생사 크게 다르진 않겠지?

 

 

항상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탱탱하게 살려면..

사랑만 하기에도

길지 않은 이 세상에서

 

 

사람들은 왜

미워하고 시기하고...

 

 

 

그러면 안 되겠죠?

 

 

여유 없는 마음은

금세 마늘처럼 썩어버려요.

 

 

 

 

우리

사랑하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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