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빵과 아버지 / como
초등학교 2학년 때
방과 후 담임선생님께서
나눠 주시던 옥수수 빵.
달지도 않고 구수하면서 참 맛있었다.
집에 가지고 와서
동생과 나눠 먹으면 기분이 좋았다.
그날은
반장이었던 내가 배식을 맡았다.
1분단부터 차례대로 배식을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내가 받아야 할 마지막 한 개가 부족하다!
선생님 앞에서는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집에 와서 참았던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두 발을 동 동 구르며 대성통곡을 했다.
"나만 빵을 못 받았다구~~!!앙 !앙!"
다음날 퇴근하시던 아버지께서
포장지에 곱게 싼
제과점 상자를 말없이 건네 주셨다.
상자 안에는
형형색색의 꽃으로 단장 된
12개의 너무 예쁜 찹쌀떡이 들어 있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목이 멘다.
그 시절 아버지의 지갑이 두툼하진 않았을 텐데...
'아버지! 오늘은 아버지가 몹시도 그립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계속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