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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수필,일상

마음의 방

 

 

 

 

 

 

 

마음의 방  /   como

 

 

 

10년쯤 되었을까?

도시에 집을 지었다.

 

밝은 나무 계단을 오르면...

하늘과 마주하는 별실이 나온다.

천정은 투명으로 처리했다.

 

별도 보고..

달도 보고..

 

친구들과 차도 마시고...

숯불을 피워놓고 고기도 구워 먹으면서

그리던 하늘.

 

그때는 하늘이 정말 먼 곳에 있는 줄 알았었다.

사다리를 몇 십개나 올려야 닿을 수 있을까?

달님 얼굴이 작게만 느껴졌었다.

 

 

얼마 전부터..

하늘과 좀 더 가까운 동네로 이사를 왔다.

 

마당에 나가면...

바로 달님 얼굴을 볼 수 있다.

 

어떤 날은 웃기도 하고..

어떤 날은 울기도 하고..

 

화도 냈다가..

삐지기도 했다가..

깔깔 대기도 했다가..

 

 

하늘은 그리 높은 곳에 있지 않았다.

 

달님과의 거리가 좁혀진 건 마음이었다.

 

마음의 거리...

 

욕심과 집착,오만,편견,위선,,,,

모두는 아니지만..

몇 가지는 집어던지기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은 접어 버리기도 하고

 

 거미줄 걷어내고

작은 빈방을 만들었다.

 

마음의 방.

 

오늘도 달님과 별님이 놀러 오셨다.

비가 와서 쉬는 날이라고...

 

내 마음의 방에는

 

작은 소망 하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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