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과일이 똑 떨어진 거에요.
산보 삼아 남편과 읍내에 나갔다가
정말 아름다운 부부를 만났답니다.
남편이 절대 그냥 못 지나치는 '길거리 오뎅'ㅎ~
저녁 잔뜩 먹었건만...어김없이 오뎅 포차 앞에 서고 말았죠.ㅋㅋ
기다란 꼬치에 꽂은 오뎅을 한 개씩 집어들었는데...
주인아줌마 곁에 서 있던 아저씨가
먹음직스런 쌀 떡볶이를 포크에 찍어서...
"사장님 먼저 드시지요."
또 한 개 찍어서...
"사모님 드시지요."
남편 "아니..이렇게 그냥 주시면 어떡합니까??"
아저씨 "아~~괜찮습니다. 맘껏 드십시오.
오뎅 국물도 많이 좀 드시고 편하게 드십시오."
배는 불렀지만..성의가 예뻐서 저희 부부는 열심히 먹었죠.
그런데..아저씨가 계속 떡볶이를 찍어 주시는 겁니다.
시골집 분위기로 편하게 드시라면서...
포장하는 손님에게도 포크에 찍은 떡볶이를 계속 권하시고...
요즘 보기 드문 훈훈함을 느꼈답니다.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한 장을 꺼내시더니
"여보..팁이야.."
하면서 아줌마에게 건네시는 겁니다.
"오늘 이거 벌었어요?"
방긋 웃는 아줌마
볼은 분홍색이고..피부는 정말 투명해 보였습니다.
이쯤에서..꼬모 꼭 한 마디 합니다.ㅎㅎ
"아저씨 정말 영업 친근하게 잘 하시네용?"
"아~~저는 요 옆에서 구두수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사람입니다.
앞으로 잘 좀 부탁드립니다."
90도 각도로 허리를 구부리시는 아저씨 앞에서
저 정말 감동 먹었답니다.
남편의 모습을 미소로 바라보는 아줌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이었답니다.
읍내 뒷골목 귀퉁이
작은 컨테이너 박스의 구두 수선집.
그 옆에 리어카 오뎅집.
볼품없고 초라한 직업이라고 업신여기는 사람들 있을 지 모르지만...
제 눈에 비친 두 부부의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보석이었답니다.
상대방의 진정한 마음을 느끼고...
나의 모든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한 당신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