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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수필,일상

일상

 

 

 

 

 

 

 

 일상 / 송은희
 
 또 하나의 신도시 발표

 

주변 아파트 값이 급등하고

 

내년 경기가 어쩌구저쩌구...

 

도시는 민감한데

 

덩치가 산 만한 우리 집 개는

 

하루 종일 낮잠만 자고

 

결코 뒤지지 않는 체격의 우리 남편

 

벽난로 앞에서 애꿎은 장작만 태운다.

 

심심하다고 땅콩을 먹어가며...

 

이따금씩 지나는 차량들도

 

바쁘지가 않은 눈치다.

 

마당은 어느새 갈색의 조화

 

포인트 얹어 주는 노란 은행잎

 

아줌마도 딱히 할 일이 없다.

 

엊그제 얻어 온 고구마나 쪄볼까?

 

호호 불며 한 입 베어 무니 달콤함이 예술이다.

 

알싸하게 익은 총각김치 곁들이니

 

달콤함과 상큼함의 환상적인 조화

 

억제할 수 없는 땡김!

 

손님도 오시질 않고

 

줄넘기나 돌려 볼까?
 
이곳의 시계는 천천히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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