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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수필,일상

결혼기념일

 

 

 

1982년 5월 5일.

저희 부부가 탄생한 날입니다.

 

남편을 처음 알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때.

제가 조숙했던 건 아니구요,

오빠의 둘도 없는 친구였어요.

 

손 한 번 잡아보지 않았고, 대화도 별로 없었지만

저희에게는 커다란 믿음이 있었지요.

오랜 시간 동안 쌓였던 믿음과 신뢰가 사랑으로 발전했답니다.

 

무역 역군으로서 너무도 열심히 살았던 남편.

그 성실함과 근면함을 너무도 잘 알기에

남편이 꿈꾸던 전원생활에 선뜻 응할 수 있었답니다.

 

두 아들에게 저는 항상 부탁합니다.

"아빠처럼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라고..."

 

호화롭게 산 건 아니지만, 부러운 것도 없이 살 수 있었던 건

남편의 근면함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남편의 요망사항이 생겼답니다.

글쎄.

호칭을 '오빠'로 바꿔 달라는 거예요.

이건 완전 '발악' 입니다.

 

off line 에서는 못 했던 말.

"오빠! 그동안 너무 고마웠구, 내 생명 다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사랑할꺼야!"

"사~~랑~~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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