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그림을 그렸다.
바탕을 꼼꼼히 색칠하고
붓을 살짝 들어올려
윤곽을 넣었다.
검정 라인으로 또렷해졌다.
분홍을 칠하고 펄도 섞었다.
그림이 예뻤다.
지금도
습관처럼 그리기는 한다.
구멍 난 바탕에
대충 덧칠만 한다.
붓도 필요 없고
라인을 넣어 봤자
분위기가 살질 않는다.
빨강을 칠했더니 겉돈다.
아예 모두 지워 버렸다.
밋밋하다.
근데,
내 도화지는
왜 이렇게 넓적할까?
co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