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시,수필,일상

아버지의 유품

 

 

 

 

 

 

 

 

아버지의 유품 / 송은희

 

 

 

저는 지금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중 입니다.

 

값나가는 보석도 아니고,

 

소장가치가 있는 귀한 것도 아닙니다.

 

 

재봉틀 앞에서,

 

아버지께서 입으시던 양복을 고치고 있습니다.

 

길이는 짧게 자르고,

 

큰 품은 주름과 리본으로 조절하고

 

남성틱한 분위기는 공단으로 감싸고,

 

가끔씩 은색 단추를 달아서 마무리.

 

 

품위 있는,

 

 너무 예쁜 검정색 조끼가 탄생 되었습니다.

 

 

검정색 원피스에

 

검정색 스타킹을 신고

 

                                                            아버지의 온기가 느껴지는 검정색 조끼를 입고,

 

 

아버지를 뵈러 가겠습니다.

 

 

 

가슴에는 하얀 국화꽃을 안고서...

 

 

 

 

 

 

 

 

 

 

 

' > 시,수필,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장  (0) 2008.02.09
  (0) 2008.02.09
  (0) 2008.02.04
사랑  (0) 2008.02.03
입김  (0) 200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