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질환 / 송은희
비가 내리는 날이면
누군가 기다릴 것 같아
한없이 걸었다.
노란 우산을 타고 내리던
빗줄기는 노래가 되어 흘렀다.
파아란 희망의 노래
하얀 마리아상 앞에서
희망의 노래를 불렀다.
천사가 곧 날아 오리라.
그 비가 오늘도 내린다.
30년전 부르던 희망의 노래는
체념과 푸념으로 희석된 채...
인생을 달관하는 자세를 배운다.
이 비가 그치면
무더운 삶과 한판승을 벌이리라.
땀방울과 어우러져
삶의 희열을 만끽하리라.
반복되는 자연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