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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수필,일상

* 크리스마스 선물

 

 

 

10년 전 돌아가신

시아버님 거실 한쪽에 있던 ' 란'

비싼 ' 란'은 아니었지만,

아버님의 숨결이 담긴 것 같아 데려왔다.

 

영양제도 주고 정성스레 돌봤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렇다고 죽지도 않았고...

그냥 그렇게 가족처럼 시간만 흘렀다.

 

작년 봄 분갈이하러 들렀던 화원에서

"좋은 란 하나 들이세요."

괜한 정성 들인다는 어조였다.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키우시던 아이라 의미 있는 아이예요."

 

꽃은 바라지도 않았고,

그저 죽지만 않기를 바랬다.

그러기를 11년.

돌아오는 1월 7일은 시아버님 11번째 기일인데,

사무실 한켠에서 꽃망울을 품고 있는 사랑둥이.

 

'너도 꽃을 피울 줄 아는구나?'

'나이가 너무 들어서 꽃은 못 피우는 줄 알았는데...ㅎ'

 

앞으로 모든 일이 잘될 것 같은 충만함~

아버님께서 보내 주시는 크리스마스 선물인가 보다.

 

새봄에는 조금 더 멋진 화분으로 옮겨줘야 하겠다.

 

 

修 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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