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 송은희
어느 인형작가가 즐겨 먹었다는
민들레
'민들레는 어떤 맛 일까?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겠지?'
"민들레는 노오란 꽃이 핀단다.
살짝 데쳐서 무쳐 먹어도 맛있고,
싱싱하게 샐러드로 먹어도 아주 좋아."
고수 형님의 말씀
'날씨도 화창한데, 민들레 비빔밥이나 해 먹을까?'
초등학교 자연책에서 보았던 기억을 되살려
연한 잎만 골라 따니 어느새 한 소쿠리
'마당이 온통 민들레로 깔렸군?'
커다란 양푼에 따끈한 밥 살살 퍼 담고,
햇고추장, 갓 짜온 들기름, 싱싱한 민들레 고루 섞어 쓱쓱 비볐더니
"엄마! 너무 써서 못 먹겠어요!"
"민들레는 원래 쓴맛에 먹는 거야. 건강에 좋으니까 참고 먹어!"
맛은 별루 없었지만 자연인이 되어 열심히 먹었다.
며칠 후에야 알았다.
그날 먹었던 민들레는 민들레를 닮은 잡풀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