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송은희
좋아하는 선생님이 계셨다.
뒷모습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뒤돌아 보실까봐
옷매무새 가다듬고...
금요일만 기다렸다.
칼라에 빳빳하게 풀 먹이고
교복치마 새 옷처럼 다려놓고
두 시간이나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음에...
맛있는 과자가 생겼다.
과자 담은 예쁜 손수건
미술실 손잡이에 걸어놓고 도망쳤다.
누구라 생각하실까?
고3으로 올라가던 날
집으로 돌아오며
엉 엉 울었다.
시간표에서 없어진 미술시간
아!
나는 바보였다.
그 선생님은 아줌마 선생님이셨다.
엉뚱한 사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