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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수필,일상

겨울 준비

겨울준비 / 송은희 5살짜리 계집아이가 거울 앞에서 춤을 춘다. 배추쌈 한 입 뜯어먹고, 엉덩이 한 번 흔들고 작사, 작곡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우리는 김장이 없어서~~♪ 친정어머니께서 들려주신 45년 전 내 모습이다. 그해겨울 어머니의 심한 감기몸살로 김장이 조금 늦어졌다고 하셨다. 어린 마음에 남의 집 김장하는 모습이 부러웠던 모양이다. 끙 끙 앓으시다가 배꼽을 잡으셨다고... 그때부터 였을까? 김장이 조금만 늦어지면 좌불안석이다. 양이 적건 많건 내손으로 직접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김치냉장고에 가득 채우고 땅속에도 한 항아리 묻었다. 아무리 추워도 끄떡없다. 남편은 땔감을 산더미처럼 해 놓았고 나는 맛있는 김치를 가득가득 채워놨으니... 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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