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간다 / 송은희
가끔씩 삶이 권태롭고 밍밍할 때 시장에 간다.
북적이는 입구에 들어서면 생기가 돋는다.
열심히 골라야지~~
순면 100%양말 세 켤레 천 원 상큼한 스판티 두 장에 오천 원
비싸서 망설였던 란제리가 단돈 만원
내친김에 샌들까지...
시장 두 바퀴 돌아서 똘똘한 거 건졌다!
코디 잘하면 명품인줄 알겠네?
"골라! 골라!" 를 외치는 아저씨
광주리에 먹거리를 들고 나선 할머니
땀방울로 하루를 시작하는 착한 이웃들이다.
착한 가격에 기쁨은 두 배로 커진다.
빵빵해진 장바구니만큼 삶의 활력도 채워 넣는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물 좋은 뱃자반이 기다린다.
오늘 저녁엔 석쇠에 자반이나 구워볼까?
추억을 되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