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시,수필,일상

감량 0 kg

 

 

감량 0 kg / 송은희

 

 

십수 년 전부터 감량 2kg 이 목표였다.

결코, 게을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내 몸무게는 요지부동이다.

 

친구들은 큰일(예를 들자면 喪) 한 번 치르고 나면 4~5kg은 기본으로 빠진다던데...

어떠한 슬픔이 몰려와도 내 몸은 끄떡하질 않는다.

'2kg만 날씬했어도 이러고 있진 않을텐데...'

 조금이라도 핼쑥해 보이는 게 소원이었다.

 

그러나 그 꿈을 저버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피부상태가 심상치 않다.

 이 상태에서 수분과 단백질이 2kg 이 빠져나가면...

아마도 10년은 더 나이 들어 보일 것이다.

 

지금 나이도 만만치 않은데...

조금 뚱뚱한 편이 나을 것 같다.

다이어트도 젊고 싱싱할 때 해야 한다는 걸 실감한다.

뇌리에 항상 자리했던 억압감에서 벗어났다.

 

난 이제 뺄 살이 없다.

마음 편히 생활하면 된다.

그런데 어찌 좀, 유쾌하지가 않다.

 

 남의 자식을 떠맡은 기분이다.

 내 자식 심심할까봐.

 

 

 

 

 

' > 시,수필,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래  (0) 2007.03.19
노동  (0) 2007.03.18
야식  (0) 2007.03.16
유혹  (0) 2007.03.13
시장에 간다  (0) 2007.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