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장 제품이 이리도 다를까?
말썽 한 번 부리지 않는 작은아들에 비해
우리 큰아들은 잔잔한 가정에 가끔씩 돌을 던진다.
아마도 식구들 심심할까 봐 그런가 보다.
군대에 갔다 오면 철이 들까?
독한 마음으로 입대시키고
한 이틀 지났을까?
벨을 누르는 소리에 나가보니
"저~~이게 왔는데요...."
우체부 아저씨의 동정 어린 표정.
군에 간 아들의 옷이 온 것이다.
선배들의 말을 들어 익히 알고 있다.
아들의 옷이 오는 날은 대성통곡하는 날이라는 걸...
"아! 이제부터 울어야 하는 것인가!"
옷 상자를 여는 순간
눈물 대신 나는 웃고 말았다.
상자뚜껑 안쪽에 살짝 붙여 놓은 노란 메모지.
"여기다 편지 쓰는거 반칙인데 몰래 쓰는 거야.
그래서 길게 못 써.
엄마! 나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응?"
훈련 중에도 꾀를 짜낸 아들.
엄마가 울까 봐 미리 선수를 친 것이다.
미워할 수 없는 속 깊은 말썽꾸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