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서둘러 어머님께 다녀왔다.
가끔씩 반찬을 만들어 갖다 드린다.
혼자 드시는 음식이라 이것저것 조금씩 준비한다.
오늘의 메인은 잡채와 샐러드 그리고 닭 강정이었다.
노인정 친구분들과 함께 드시라고 약간 넉넉히 준비했다.
사시던 곳이 편하시다고 혼자 생활하시는 어머니가 늘 마음에 걸린다.
어머니를 만난 지도 어언 27년째다.
정말 곱고 멋있으셨는데 지금은 허리도 굽고 진짜 할머니티가 나신다.
평소보다 10분가량 늦었는데, 현관 앞에서 기다리시는 어머니.
내가 젊었을 때는 솔직히 시댁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한 번 다녀오면 시험을 치른 것 같고 그랬었다.
그런데,
나도 이제 인생을 제법 살았나 보다.
어머니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인생이 한바탕 꿈인 것만 같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계속 마음이 편치가 않다.
불효를 하고 있는 것도 같고
사실 슬슬 내 미래가 걱정되기도 한다.
난, 어떤 며느리와 어떻게 살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