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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가끔 우리 집을 찾아 주는 은밀한 사이(?)의 연인이 왔다. 저들은 항상 카레 돈까스에 와인을 마신다. 여자는 엄청 小食을 한다. 우리 집 돈까스는 두 덩이가 일 인분인데, 올 적마다 한 덩이만 달라고 부탁을 한다. 어느 식당을 가건 주는 대로 다 먹어치우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애인이 있..
진정한 장 맛 진정한 장 맛 / 송은희 도시에 살았을 때는 진정한 장 맛을 몰랐어요. 시어머니께서 조금, 친정어머니께서 조금, 마트에서 조금씩 신세 지며 먹었던 장 맛은 그냥 그랬어요. 물 좋고, 공기 좋고, 햇볕 좋은 이곳에서 난생 처음 담근 고추장! 멸치 서너 마리 뿌셔 넣고, 두부 한 모 뚝뚝 썰고, 파, 마늘 송..
달님과 은행나무 달님과 은행나무 / 송은희 모두가 잠든 밤 물 마시러 나갔다 보고 말았다. 달님과 은행나무의 은밀한 사랑 그윽한 달님의 눈길에 은행나무는 다소곳이 머리 숙였다. 짖궂은 구름떼가 달님 얼굴 가리우면 슬그머니 빗겨 가시던 달님 부드러운 달님의 손길에 은행나무 속살은 맑게 빛났다. 어둠 속의 황..
혼자 피는 꽃 혼자 피는 꽃 / 송은희 보일러실 문 앞에 민들레가 피었다. 언 땅을 헤집고 앙증맞게 웃고 있다. 보는 마음 너무 아파 눈물이 난다. 친구도 하나 없고 두 뺨을 스치는 바람이 이리도 찬데 왜 지금 왔니? 현관 앞에 피었으면 사랑이나 받을 텐데 아무도 오지 않는 좁은 틈새로 누굴 위해 웃고 있니? 애처로..
빨래 날씨가 너무 화창하죠? 옷장 속의 옷들을 바꿔줘야겠어요. 드라이 맡길 옷들은 차에 태워 읍내 세탁소로 보내고 칙칙했던 겨울옷들 깨끗이 목욕시켰습니다. 접혀있던 봄옷들이 아우성이네요. 세상구경 좀 시켜달라고... 모두가 제가 만든 옷들이라서 애정이 각별합니다. 남들 눈에는 안 예쁠지 몰라도..
노동 오늘은 일요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내 손은 마법의 지팡이가 되었고 남편은 뚱뚱한 몸으로 이 테이블, 저 테이블을 날아다녔다. 전화벨이 울린다. 서울에 있는 아들이 용돈좀 부치란다. 이그~~번 만큼 꼭 나간다니까!!
코다리 탕수 요즘 입맛도 별로고, 해 드실 것도 마땅치 않지요? 오늘 저녁 코다리 탕수로 활기를 넣어 보세요. 술안주로도 그만입니다. 자! 그럼~~ 준비물; 코다리4~5 마리, 찹쌀가루 약간 ( 전분으로 대체해도 좋음) , 식용유 소스준비; 토마토케첩 1 국자, 맛술 1 국자, 고추장 1/2국자, 요리당1/2 국자, 오렌지쥬스 1/2 ..
감량 0 kg 감량 0 kg / 송은희 십수 년 전부터 감량 2kg 이 목표였다. 결코, 게을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내 몸무게는 요지부동이다. 친구들은 큰일(예를 들자면 喪) 한 번 치르고 나면 4~5kg은 기본으로 빠진다던데... 어떠한 슬픔이 몰려와도 내 몸은 끄떡하질 않는다. '2kg만 날씬했어도 이러고 있진 않을텐데...'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