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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요즘 시간이 빨리도 흐르네... 아이들이 어렸고, 내가 젊었을 때, 17평 작은 아파트에서 꿈을 그리던 시절. 그때는 10년이 무척이나 길었었는데... 오늘 문득 가을 구두로 바꿔 신으며 생각했어. 10년 전에 산 구두라는걸... 불과 2~3년밖에 안된 것 같은데 말이야. 시간의 속도는 나이와 정비례한다더니 그 ..
* Bad girl Good girl 나에게는 건장한 두 아들과 너무 예쁜 며눌이 있다. 주말이면 저녁 식사 후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시골 길을 드라이브한다. 일주일 동안 있었던 소박한 일상을 재잘거리며...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시골 길을 달린다. 상큼한 밤 바람엔 산소가 더 많이 들어 있는 듯.. 가슴이 후련해진다. 이런 시..
벌레 먹은 사과 벌레 먹은 사과 / como 나는 사과랍니다. 한 입 베어 물면 새콤달콤한 과즙이 청량감을 선사하는 싱싱한 사과랍니다. 그런데 벌레가 먹었어요. 달콤한 속살을 영리한 벌레 한 마리에게 들켜버렸거든요. 맛에는 변함이 없답니다. 벌레 먹은 사과가 더 맛있다는 건 아시죠? 윗마을 궁전에서 무도회가 열린..
열매 유난히도 덥고, 길었던 여름. 나에겐 새롭고, 오붓한 도전이었다. 그 여름 함께 했던 시골장터의 소박한 꽃. 매일 아침 꽃을 피우고 푸름을 선사했었지. 도심의 삭막함 속에서 너를 보며 느꼈던 행복. 가을 속으로 너를 보내지만 너의 소박했던 사랑은 몇백만 송이의 장미 보다도 더욱 아름답고 알찬 열..
사랑하는 사람들... 비가 억수로 퍼붓던 날 버스 터미널 대기실에서 흐느끼던 여인 중년을 갓 넘었음 직한 후덕한 모습인데 손수건으로 온 얼굴을 연신 닦아가며 어깨를 들썩이며... 슬프게도 운다. 어떤 슬픈 일이 있기에 저리도 슬프게 흐느낄까? 나에게 별안간 닥칠지도 모르는 슬픔 들을 생각해 본다. 남편의 죽음. 자..
예쁜 꽃 예쁜 꽃 / como 작은 꽃봉오리 올라오나 했는데... 에구~~ 바보. 걱정하지 마. 하기야 힘들게 핀 꽃이 더 더 더.... 예쁘겠지? 가을에 피어도 좋고 내년에 피어도 좋단다. 네 가슴 후련해질 때... 활짝~~피어라. 예쁜 꽃은 원래 쉽게 피는 게 아니란다.
또 하나의... 또 하나의... / como 기억의 저편 함께 가꾸었던 사랑의 꽃밭. 항상 푸르길 바라면서... 또 다른 길을 떠난다. 밝음을 향하여...
靑 松 靑 松 / como 넓고 푸른 바다 꿈꾸던... 그 바다에 닻을 내린다. 중간 중간 파도도 치고 멀미도 날 테지만... 보이지않게 등대가 되어주는 네가 있음에 내 꿈은 푸르기만 하단다. 튼튼히 뿌리박은 두 그루의 소나무. 찬란한 태양 아래 영원히 함께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