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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유혹 / 송은희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기 힘들다. 하늘은 왜 이렇게 푸르고 드높은 거니? 시골아줌마 약올린다. 서울 가서 친구 만날까? 드라이브하고 점심 먹고 올까? 아니지. 마당에 신문지 펴고 앉았다. 60근이나 되는 고추 다듬으려면 한 이틀 걸릴 텐데... 고추 닦기에 몰두한다. 오늘은 버텼지만 내일..
시장에 간다 시장에 간다 / 송은희 가끔씩 삶이 권태롭고 밍밍할 때 시장에 간다. 북적이는 입구에 들어서면 생기가 돋는다. 열심히 골라야지~~ 순면 100%양말 세 켤레 천 원 상큼한 스판티 두 장에 오천 원 비싸서 망설였던 란제리가 단돈 만원 내친김에 샌들까지... 시장 두 바퀴 돌아서 똘똘한 거 건졌다! 코디 잘하..
겨울 준비 겨울준비 / 송은희 5살짜리 계집아이가 거울 앞에서 춤을 춘다. 배추쌈 한 입 뜯어먹고, 엉덩이 한 번 흔들고 작사, 작곡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우리는 김장이 없어서~~♪ 친정어머니께서 들려주신 45년 전 내 모습이다. 그해겨울 어머니의 심한 감기몸살로 김장이 조금 늦어졌다고 하셨다. 어린 마음..
새해 소망 새해 소망 / 송은희 도심을 빠져 나와 산길로 접어들어 하늘 길 따라서 꼬불꼬불 가다보면 양지바른 한켠에 나즈막한 양철지붕 초라한 것 같아서 초가지붕 올렸는데 1년 만에 비바람에 다 닳아 버리고 또 다시 양철지붕 정감어린 그 곳이 우리 집이랍니다. 창가에서 꾸벅 꾸벅 졸기도 하지만 바쁠 땐 ..
길 / 송은희 결혼 전 시댁에 첫인사 가던 날 마을 입구 플라타너스 길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길로 걸어가면 행복할 것 같았다. 그 길에서 만나서 26년 동안 존경하고 사랑했던 시아버님과 며칠 전 이별을 했다. 노환으로 편찮으셨기에 잡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보내 드려야만 했다. 딸처럼 아껴주..
원피스 원피스 / 송은희 8년 전에 만들어 입은 원피스 아무런 장식도 없고, 지퍼조차도 없는 머리통만 집어넣으면 입혀지는 옷 아주 간단한 원피스랍니다. 입고나면 너무 편한 옷 날씬해 보이기까지 해서 마음에 쏙 드는 원피스랍니다. 오븐 앞에서 일할 땐 시원한 작업복으로 싹 다려서 카디건만 걸치면 우아..
무지개 무지개 / 송은희 무지개가 피었습니다. 온 세상이 맑게 빛납니다. 영롱한 물방울이 또르르 굴러 갑니다. 친구를 만났습니다. 재잘대며 깔깔대며... 맑은 호수가 되었습니다. 호숫가에는 꽃도 피고 새들도 지저귑니다. 찰랑거리는 물결 위로 무지갯빛 희망이 떠오릅니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좋아하는 ..
짬뽕밥 준비물(4인기준): 물오징어 1마리, 새우살100그램, 양파大1개, 호박 1/2개,양배추 약간,마늘10쪽 고추가루 3큰술(밥수저),굴소스2큰술,올리브유4큰술,소금,후추약간씩,생수 큰3컵. 1.마늘은 편으로 썰어 놓는다. 오징어도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기타 야채도 적당히... 팬에 분량의 올리브유,고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