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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량 0 kg 감량 0 kg / 송은희 십수 년 전부터 감량 2kg 이 목표였다. 결코, 게을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내 몸무게는 요지부동이다. 친구들은 큰일(예를 들자면 喪) 한 번 치르고 나면 4~5kg은 기본으로 빠진다던데... 어떠한 슬픔이 몰려와도 내 몸은 끄떡하질 않는다. '2kg만 날씬했어도 이러고 있진 않을텐데...' 조..
야식 이곳은 오지라서 주변에 구멍 가게조차도 없다, 출출할 때면 뽀르르 달려가서 사먹던 오뎅,떡볶이,순대... 정말 그립다. 오늘 밤 역시 남편과 아들이 배고프다고 난리다. 두 시간 전에 비빔국수 한 대접씩 해치웠건만 우리 집 남자들, 원래 국수는 끼니로 치지않는다. 어쩔 수 없이 변변치않은 재료(양..
장 담그기 <장 담그기> 1.소금물은 2~3일 전에 준비해 놓는다. (달걀을 넣었을 때 500원 동전크기만큼 뜰정도) 2.깨끗한 항아리에 씻어서 말려놓은 메주를 차곡차곡 담는다. 3.항아리 입구에 면보를 깐 바구니를 얹어놓고 소금물을 살며시 붓는다. (면보에 불순물이 걸러지겠죠?) 4.이틀 정도 지난 후에 숯, 고추, ..
유혹 유혹 / 송은희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기 힘들다. 하늘은 왜 이렇게 푸르고 드높은 거니? 시골아줌마 약올린다. 서울 가서 친구 만날까? 드라이브하고 점심 먹고 올까? 아니지. 마당에 신문지 펴고 앉았다. 60근이나 되는 고추 다듬으려면 한 이틀 걸릴 텐데... 고추 닦기에 몰두한다. 오늘은 버텼지만 내일..
시장에 간다 시장에 간다 / 송은희 가끔씩 삶이 권태롭고 밍밍할 때 시장에 간다. 북적이는 입구에 들어서면 생기가 돋는다. 열심히 골라야지~~ 순면 100%양말 세 켤레 천 원 상큼한 스판티 두 장에 오천 원 비싸서 망설였던 란제리가 단돈 만원 내친김에 샌들까지... 시장 두 바퀴 돌아서 똘똘한 거 건졌다! 코디 잘하..
겨울 준비 겨울준비 / 송은희 5살짜리 계집아이가 거울 앞에서 춤을 춘다. 배추쌈 한 입 뜯어먹고, 엉덩이 한 번 흔들고 작사, 작곡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우리는 김장이 없어서~~♪ 친정어머니께서 들려주신 45년 전 내 모습이다. 그해겨울 어머니의 심한 감기몸살로 김장이 조금 늦어졌다고 하셨다. 어린 마음..
새해 소망 새해 소망 / 송은희 도심을 빠져 나와 산길로 접어들어 하늘 길 따라서 꼬불꼬불 가다보면 양지바른 한켠에 나즈막한 양철지붕 초라한 것 같아서 초가지붕 올렸는데 1년 만에 비바람에 다 닳아 버리고 또 다시 양철지붕 정감어린 그 곳이 우리 집이랍니다. 창가에서 꾸벅 꾸벅 졸기도 하지만 바쁠 땐 ..
길 / 송은희 결혼 전 시댁에 첫인사 가던 날 마을 입구 플라타너스 길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길로 걸어가면 행복할 것 같았다. 그 길에서 만나서 26년 동안 존경하고 사랑했던 시아버님과 며칠 전 이별을 했다. 노환으로 편찮으셨기에 잡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보내 드려야만 했다. 딸처럼 아껴주..